[건강기능식 백과 ①] 피부 보습효과로 먹는 ‘콜라겐’ 열풍..식품·뷰티업계 경계 무너진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04 15:28 의견 0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슈퍼콜라겐 에센스, 매일유업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농심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식품·뷰티업계가 건강기능식품에 눈을 돌렸다. 건강기능식품 중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시장’에서 인기 제품 중 하나가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피부 보습과 탄력을 유지하는 효능이 있다. 콜라겐의 체내 보유량을 늘리면 피부 탄력이 좋아져 주름도 개선할 수 있다. 마스크의 일상화로 피부 개선에 관심이 생긴 소비자들이 콜라겐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식품·뷰티업계가 콜라겐 시장에 꾸준히 뛰어드는 추세다.

4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이중 국내 콜라겐 제품 시장은 2017년 213억원에서 2019년 1219억원으로 약 472% 급성장했다. 실제 콜라겐 효능은 복수의 임상시험 논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의학자 올리버 울프 교수는 2000Da(달톤) 콜라겐 펩타이드를 2.5g씩 8주간 복용한 결과 눈가 주름이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콜라겐 [자료=픽사베이]

■ 콜라겐 고르는 법, ‘성분표시’ 확인해야

콜라겐 섭취로 피부 개선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성분표시’를 살펴야한다. 항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을 인정받은 ‘기능성인증’과 흡수성과 관련된 분자크기 ‘달톤(Da)’이다. ‘부원료’의 함유도 중요하다. 특히 부원료 히알루론산·엘라스틴·세라마이드가 포함되면 콜라겐 효능이 더 높아진다. 이산화규소·합성향료 등 화학부형제의 경우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증 받아야만 분류될 수 있는 항목이다. 시중의 콜라겐 제품은 기능성 콜라겐과 일반 콜라겐으로 나뉜다. 기능성 콜라겐은 피부에 관한 효과 등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한 건강기능식품이다.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일반 콜라겐은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다.

달톤(Da)은 콜라겐의 분자크기 표시 단위다. 분자크기가 작을수록 흡수률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콜라겐이 흡수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콜라겐의 달톤은 300Da부터 5000Da까지 다양하다. 이중 500달톤 이하는 작은 범위이고 1000달톤 이하는 적당히 흡수되는 범위라고 볼 수 있다.

부원료인 히알루론산·엘라스틴·세라마이드는 모두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이다. 피부 겉 표면인 표피는 세라마이드가, 피부 속인 진피에는 콜라겐·히알루론산·엘라스틴이 있다. 콜라겐이 피부 세포를 연결해 탄력을 유지한다면 엘라스틴은 콜라겐을 연결해 지지한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유지한다. 세라마이드는 피부장벽을 구성해 수분 증발을 막고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이 4가지 구성요소가 균형을 이루면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콜라겐 성분 비교 [자료=각 사]

■ 식품·뷰티업계, 최근 출시 콜라겐 비교

2010년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체 중 최초로 먹는 콜라겐 제품을 선보였다. 식약처에서 피부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바이탈뷰티 슈퍼콜라겐’을 내놓았다. 슈퍼콜라겐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7000만 병을 돌파했다. 올해는 슈퍼콜라겐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슈퍼콜라겐 에센스’를 출시했다. AP콜라겐 효소분해 펩타이드와 히알루론산·엘라스틴·세라마이드는 물론 콜라겐 합성을 돕는 비타민C 등이 포함됐다. 액상형 제품이다.

유제품에 강한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건강기능식품 라인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내놓았다. 100% 우유에서 추출한 밀크세라마이드 600mg에 저분자 피쉬 콜라겐 1000㎎과 비타민C 100㎎이 함유됐다. 콜라겐과 함께 피부 장벽을 담당하는 세라마이드를 대폭 강화했다.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1포에는 우유 약 4.8컵과 동일한 양의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있다. 히알루론산과 엘라스틴 역시 포함됐다. 분말스틱형 요거트맛 제품이다.

라면이 유명한 식품업체 농심은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1년 여 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 달성했다. 이에 농심은 올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새롭게 선보였다.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저분자 피쉬 콜라겐1650mg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었다. 분말스틱형으로 피부와 장 건강을 한번에 챙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콜라겐의 달톤은 모든 제품 중 가장 작은 173달톤이다.

농심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식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나 어류 추출물 등을 뽑아내는 기술을 발견하고 인증받아 오랫동안 연구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피부자체를 관리하는 트렌드에 따라 콜라겐 이너뷰티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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