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엔솔 수순밟나..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시동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06 10:28 의견 0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서 건설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공장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9년 4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SKIET를 설립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물적분할 당시 주주들의 원성을 들었으나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반기까지는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은 보기 좋은 예가 됐다. LG화학의 효자 사업이었던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만으로 넘어가면서 양사 모두 색깔이 뚜렷해졌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 등에 집중하게 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8% 증가를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에서도 LG화학의 이번 1분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물적분할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초 CEO 회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분사 방법을 물적분할로 확정했다. 인적 분할로 SK㈜의 자회사가 될 경우 SK㈜가 신설법인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자 등이 필요할 수 있어 물적 분할 방식으로 결정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논의·결정 된 바 없다.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중인데 어떻게 하나”라며 “소송 이후 언젠가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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