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웰메이드 신작 전략' 통했다..'A3' '세나2' 이어 '세나 레볼루션' 기대

김진욱 기자 승인 2021.02.10 11:34 | 최종 수정 2021.02.10 11:36 의견 0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자료=넷마블]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이전에는 게임을 좀더 스피드하게, 그리고 장르 선점을 하는 전략이 있었다면 지금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근무환경 등으로 속도 경쟁으로 게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웰메이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019년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제시한 넷마블의 방향성이다.

넷마블이 방준혁 의장이 제시한 방향에 맞춰 2020년 최고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이 대형 IP 웰메이드 신작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성과를 올리며 2021년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2020년 2조5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를 앞세운 모바일게임 전략으로 최고의 성과를 올렸던 지난 2017년 이후 2018년과 2019년 성장세가 주춤했던 넷마블이 속도보다는 웰메이드 게임을 앞세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 웰메이드 신작들의 선전

지난해 넷마블은 자체 IP인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시장에서 성공시켰다.

넷마블의 자체 신작의 성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넷마블은 다른 게임사에 비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넷마블의 주력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킹오프파이터 올스타’ 등이 타사 IP(지적재산권)이기 때문이다. 매출만큼 로열티를 지불해야해 그만큼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자체 IP로 개발된 웰메이드 신작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향후 넷마블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에서 유독 돋보이는 성과

특히 넷마블은 해외에서의 성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사다. 이런 차원에서 해외에서의 성과는 넷마블의 성장성을 대변한다.

지난해 넷마블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 글로벌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가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다. 또한 프랑스, 독일 등 웨스턴 주요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서구권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 11월에 대만에 출시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 매출 순위는 애플앱스토어 2위 구글 6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 비중 75%로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높은 약진이 예상된다.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의 성과가 4분기 더해질 것이기 때문. 또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도 탄탄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나름의 성과가 기대된다.

넷마블의 2021년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자료=넷마블]

■ 2021년도 웰메이드 신작으로 승부

넷마블은 2021년 웰메이드 자체 IP 기반 신작과 글로벌 공략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산업에 임한다.

넷마블은 올해 라인업으로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형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대형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도 올해 1분기 서구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019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한 기대작이다. 지난 11월에 출시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븐나이츠2’에 이어 넷마블의 차기 대표작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에 출시돼 넷마블의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넷마블의 2021년 기대 신작 '제2의 나라' [자료=넷마블]

‘제2의 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카툰 렌더링 특유의 화려한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동화풍 애니메이션 감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2의 나라' 역시 올해 상반기 한국, 일본, 대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오픈월드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웰메이드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고 이러한 성과가 2020년부터 확인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올해 중반 이후 BTS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넷마블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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