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현대차 협상 막바지 돌입?..정의선 회장 주도, '기아 낙점' 가능성 커져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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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4 10:19 | 최종 수정 2021.0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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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은 이를 적용한 애플 전기차 생산을 협의 중이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애플-기아가 애플 자율주행차 제조 계약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고 4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복수 소식통을 통해 애플카의 최종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2024년경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CNBC는 아직 양사 간 협의가 최종 계약되지 않은 상태여서 애플이 다른 자동차 회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카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애플 주식은 전일 몇 시간 만에 2%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케이티 휴버티(Katie Huberty)는 애플카와 관련해 "스마트폰의 연간 시장규모는 5000억달러(약 557조원)에 달하며 애플은 이 시장의 약 1/3을 점유하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은 10조달러(약 1경1139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애플은 아이폰 사업 규모의 2% 시장점유율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CNBC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애플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4위 자동차 제조사이며 동시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한 대규모 자동차 기업이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며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어 '현대차' 브랜드를 애플카 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CNBC의 소식통은 첫 번째 애플카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이 애플카를 라스트마일(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배송 구간)에 집중할 것으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비춰봤을 때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행보가 설명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앱티브(APTIV)와 미국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부터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할 것을 밝혔다. 또 최근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모두 애플카에서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역량과 관련 있는 기업이다.
앞서 애플 전문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明錤郭) TF인터네셔널 연구원은 애플의 첫 번째 애플카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이 명확해지면 애플카는 순식간에 테슬라의 최대 경쟁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같은 외신 보도에 대해 여전히 "(애플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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