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캐즘)이 종료되고 세단이 SUV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올해 1~4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가 55만33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전기차 등록은 5만692대로 전년 동기보다 37.7% 급증했다.
전기차는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출시와 테슬라 모델Y 수입을 계기로 10만대를 돌파했다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저렴한 소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회복됐다.
올해 들어서는 볼보 EX30, BYD 아토3 등 수입 소형 전기차까지 가세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단 시장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신규 등록된 세단은 14만68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SUV는 27만9826대로 여전히 세단보다 많지만,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세단의 강세는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평균 구입 가격은 5005만원으로 7년 연속 상승했다.
세단은 동급 SUV보다 연비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동급 SUV인 싼타페보다 약 700만 원 저렴하고 연비도 더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