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와 웰컴퍼블리시스월드와이드가 주최한 2017 코릿제주페스티벌 2일차.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는 푸드트럭이 열렸다.
낭푼밥상, 올댓제주, 두레유, 떼레노, 보트르메종, 봉피양&벽제갈비, 슈퍼판, 순대실록, 진진, 홍연 등이 현장에 푸드트럭을 차렸다.
그냥 차렸다. 테이블도 없다. 알아서 빈 공간을 찾아 자리를 깔던가 맨바닥에 주저 앉던가 해서 먹어야 한다. 한 개인이 개업한 한 개 푸드트럭도 아니고, 제주관광공사라는 제주도 내 거대 기관이 나선 축제에 손님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주변 건물 구석구석으로 파고 들 수 밖에 없었다.
12시 개업 시간에 맞춰 왔지만 유명 쉐프가 차린 푸드트럭을 제외하고 음식 구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이 유명 쉐프 너무 집중한 것인지 얼음같은 표정으로 음식만 만든다. 음식맛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본인의 푸드트럭 앞에 왜 이렇게도 긴 줄이 늘어선지 모르는 것일까.
이정도 유명한 요리사가 돈을 벌기 위해 이곳까지 와서 푸드트럭을 차린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축제의 흥행을 위해 주최 측으로부터 고용됐을 것이다. 주최측과의 출연 계약이어도 문제고 그런게 아니라면 더 문제 아닐까. 자기 브랜드로 벌린 푸드트럭인데.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카드도 되지만 BC카드는 안된다. 환불도 안되니 메뉴를 확인하고 나서 먹을 생각이 있다면 구입해야 한다.
각 트럭별로 대표음식 한가지 정도를 내놓고 장사를 한다. 음식값은 5500원으로 통일돼 있다. 아무리 푸드트럭 음식이라지만 볼품없는 세팅과 단촐함은 먹는 사람이 감당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먹으면서 5500원을 내기에는 괜히 당했다는 느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한식 푸드트럭 등 1~2개 푸드트럭을 빼면 가성비에 대해 볼맨소리를 하는 구매자들을 보는 것은 너무 쉽다.
차라리 제주 곳곳에서 홀로 열심히 손님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sns 인기 푸드트럭을 찾아가는 불편이 맛과 재미면에서 더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