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 월정리해변. 제주에 왔다면 잠깐이라도 들러야 할 곳이라고 해서 가봤다. 제주에서 사는 분이 아니라면 정말 잠깐만 들렀으면 한다.

 

과거 부산 해운대에 갔다가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했던 느낌이 이곳에서도 스물스물~. 사람반 해변반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지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넘치는 생동감있는 곳을 좋아한다면 이곳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서 그런 곳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기에.

좁은 길,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따라 도착했다. 평일이었는데..짜증이 났다. 하지만 이는 해변에 도착하는 순간 일순간에 육지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제주도 이주하기 전 여행을 포함해 제주에서 본 바다 중에 최고다.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인데 어느 유명 동남아 바다인줄 알았다.

사람이 많다고 투덜댔으나 찍은 사진을 보니 본능적으로 사람을 피해서 찍었다. 한적한 해변처럼 나오는데 정말 사람과 차가 많다.

제주에서 가장 핫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시설은 따로 없다. 카페나 식당 앞, 아니면 구석구석 잘 찾아서 주차해야 한다. 물론 카페나 식당 앞은 구매가 전제돼야 한다. 좁은 주차공간에 이중삼중으로 차를 넣다보니 접촉 사고 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운전이 서투른 분들이라면 눈물 한번 흘릴 수 있다. 당연히 이날도 앞범퍼가 날아가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렌트카였는데ㅠㅠ

목이 마르고 주차할 곳을 찾아 망고쥬스 한잔하려 들어갔다.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쫓겨났다. 제주 생활하며 불편했던 점 중 하나가 브레이크 타임이다. 서울에서도 당연히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는 업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소가 더 많기 때문에 불편은 없었다. 체감상 제주는 거의 모든 업소가 브레이크 타임제로 운영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글이 많길래 꼭 먹고 싶었는데ㅜㅜ

유명 맛집을 찾아갈까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간단히 국수 한 그릇씩 하고 자리를 떴다. 차를 타고 구좌방파제 쪽으로 조금만 가니 이내 한가한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졌다. 풍차가 고즈넉하게 서 있던 그곳. 그리고 그곳을 더 감상하고 싶어 풍차 앞 어느 한 카페에 들어갔다. 밖에 있고 싶었으나 너무 더웠다. ㅡ.,ㅡ

커피만 한잔 하려고 했으나 식사가 부실했던 관계로 샌드위치까지. 이국적이면서도 제주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매장이다.

월정리해변이 제주 핫플레이스니 만큼 사람이 많았지만 왜 한번은 봐야한다며 추천해 줬는지 알것 같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지..감탄이 절로 나오는 해변과 이를 바라보고 있는 예쁜 카폐와 아기자기한 음식점들. 역시나 관광객이 조금 줄어들때 다시 와야겠다. 난 이제 제주사람이니까ㅎㅎ

 

여기서 간단한 월정리 부동산 상식. 현지 사람들에게 듣기로 예전에 월정은 사람살 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너무 가볍고 작은 해변 모래가 날려 집안 구석구석으로 파고 들고, 빨래는 밖에 말릴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사람도 없었고, 땅값은 제주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시내권을 제외하고 제주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할 정도로 인기지역이다. 해변 조망이 가까운 땅은 현재 3.3㎡ 1000만~1500만원 정도라고 한다. 5~6년전 30만원 정도였던 땅값이 몇배나 올랐나. 사람이 살기엔 안좋아도 장사하기에는 월정 이상가는 곳도 없을 듯하다.(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다면ㅋ)

※본 내용은 제주에 실제 거주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등록합니다.작성자인 '제주놀멍'은 제주 이주 3개월차 신입 입도민입니다. 제주 생활과 여행, 현지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