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코로나 극복' 역발상..신사업· 매장 확대 등 "공격이 최고의 수비"

bhc, 족발 사업 진출..맘스터치, 올해만 50개 신규 매장 오픈
SPC, 지난 달 美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에그슬럿’ 선봬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8.20 14:42 | 최종 수정 2020.08.21 09:15 의견 0
위에서부터 지난 11일 오픈한 맘스터치 하남풍산점과 지난달 10일 삼성 코엑스에 오픈한 SPC  ‘에그슬럿(Eggslut)’ 1호점 모습.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식업체들은 신사업에 도전하거나 매장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생존력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기존 메뉴에 새 레시피 접목 성장동력 강화 가능성 타진

20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새로운 외식업으로 ‘족발’을 택했다. bhc는 다음주 서울 강남에 족발 외식매장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bhc가 차기 외식업으로 족발을 택한 이유는 치킨과 함께 호불호가 적은 대중적인 메뉴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존 치킨 메뉴 레시피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bhc는 주력 사업 치킨뿐 아니라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중 창고43은 100%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bhc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다질 계획”이라며 “잠실의 한 직영점에서 족발 메뉴를 시범적으로 판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사업을 위해 갖춰야 할 물류 시스템 등 이미 구비되어 있다. 오랜시간 고심하고 공들인 만큼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올해만 약 5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달에만 ‘하남풍산점’, ‘통탄호수공원점’, ‘지금점’, ‘대전판암점’ 등 4개지점을 오픈했다. 

맘스터치는 그동안 지역 골목 및 대학가 상권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수도권 주요 상권을 집중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연말 1300개의 매장 돌파를 내다봤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달 새롭게 오픈한 매장들은 주변 거주와 출퇴근 유동 인구, 소비 패턴에 기반한 상권 분석, 예상 수익률 추출 등 안정적인 매장 운영의 가능성 검증을 통해 개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맘스터치는 가맹점과 상생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면서 “오픈 이후에도 가맹점주와의 수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성공적인 매장 운영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선진 외식문화 수입,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 지렛대로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1호점을 국내 오픈하며 푸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에그슬럿은 고급식당 출신 셰프가 달걀과 최상급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최상급의 에그 샌드위치를 파는 브랜드이다.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의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은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미국 에그슬럿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현지의 맛과 품질 그대로 국내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스리라차마요를 얹은 샌드위치 ‘페어팩스’ ▲으깬 감자와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커들드에그 등이다.

아울러 SPC삼립은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해 내년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세계 비즈니스 허브인 싱가포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버추얼 론칭 영상에서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Fine-casual)’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SPC삼립의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식업들이 신성장동력이 될 사업에 강하게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 생존전략 중 하나이다”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 탈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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