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권 역사상 최악 '미시시피 버닝'사건 킬런 숨져..구타 살해에도 무죄로 풀려나

김성화 기자 승인 2018.01.13 11:07 의견 0
1964년에 있었던 '미시시피 버닝' 사건을 영화화한 앨런 파커감독의 동명 영화 포스터

[한국정경신문=김성화 기자] 미국 인권운동 역사상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여겨지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사건의 가해자인 에드거 레이 킬런(93)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킬런은 전날 밤 교도소 안에 있는 병원에서 숨졌다. 사인은 부검을 통해 정확히 밝혀질 예정이다.

'미시시피 버닝' 사건은 지난 1964년 흑인인권운동가 3명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에 의해 구타로 살해 당한 후 암매장된 사건이다. 킬런은 당시 이 사건의 주범이다. 피해자의 시신은 실종 44일 만에 사건 현장에서 떨어진 한 지역의 흙더미 밑에서 발견됐다.

킬런을 포함해 범죄에 가담한 KKK 단원들은 미시시피 당국의 소극적인 수사 끝에 살인죄를 면하고 6년 미만의 수형 생활 후 출소했다. 특히 전도사였던 킬런은 "전도사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는 배심원들의 주장에 재판 직후 석방됐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자 킬런은 지난 2005년 재수사 후 징역 60년을 선고 받았다. 나머지 공범자들은 사망 또는 증거 불충분으로 추가 기소되지 않았다.

앨런 파커 감독은 1988년 같은 이름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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