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게임업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주가가 10일 실적발표 이후 거래일 동안 14% 가까이 상승하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2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한때 주가가 104만8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불렸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실적 둔화, 신작 게임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향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4월 19일 최저가인 16만36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최고가 대비 무려 84.38%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발표 후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엔씨소프트에 의하면 1·4분기 매출액은 39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39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해 김택진, 박병무 조합으로 경영에 돌입했다. 새로 영입한 박병무 대표는 기업 경영 전문가로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하며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엔씨소프트는 인원 감축과 더불어 삼성동 사옥 매각 등의 비용 절감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실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전사 인력을 최대 10% 감축하고, 980억953만원(53만3417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증권사 일제히 엔씨 목표주가 상향..성장 가능성↑
증권사들은 일제히 엔씨소프트의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원 효율화 변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 상향에 초첨을 맞췄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13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정비 감소, 광고선전비 효율적 집행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성장은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 가능할 것"이라며 "'배틀크러시' 'B&S S' '아이온2' 등 신작 출시와 '리니지 2M'의 동남아 지역 확장이 하반기에 이뤄져 내년에는 온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13일 비용 효율화를 근거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원(기존 23만원)으로 30%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가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비용 효율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대비 영업비용이 14.2% 감소했는데, 마케팅비가 81.2%가량 절감된 효과가 컸다”며 “통제 가능한 비용들을 효율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3975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9.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며 이전 분기 대비 567.6% 성장했다.
이어 “연내 삼성동 타워 매각, 자사주 10% 초과분의 매입 및 소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상향 근거를 제시했다.
키움증권 역시 13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원 효율화 변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투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인력 구조조정을 오픈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조직내 의사결정 중에서도 강력한 것"이라며 "현재 위기 상황을 탈피하고자 하는 사측의 의지가 매우 분명하게 전달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연결 통제 범위를 가져갈 수 있는 글로벌 콘솔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또는 핵심 개발팀에 대한 인수 등이 선결돼야 한다. 특히 멀티플레이 강점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 등 투자가 필요하다는 당사의 기존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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