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수혜자로 떠오른 비츠로테크..4차산업혁명 시대 기술융합으로 신사업 확장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16 17:15 의견 1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비츠로테크 본사 전경. (자료=비츠로테크)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정부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의 방향을 발표하면서 전력인프라 전문기업 비츠로테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6일 환경부에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골자로 한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대 흐름에 앞서 기술융합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비츠로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 뉴딜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한다.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정책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3대 분야에서 추진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 뉴딜 정책으로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전력인프라 중견기업 비츠로테크다. 전력기자재·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비츠로테크를 비롯해 계열사인 비츠로셀·비츠로넥스텍의 신산업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츠로테크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4차산업혁명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ICT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비츠로테크가 보유한 전력 관리시스템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츠로테크가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개폐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 기자재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공급이 확대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츠로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 솔루션들은 이미 스마트화가 진행된 상태다. 현재 스마트그리드 관련 전력기기와 전력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비츠로테크 본사 전경. (자료=비츠로테크)

■ 스마트그리드에 적합한 SCADA와 EMS 등으로 업계 선도

그린 뉴딜에도 정책에도 포함돼 있는 스마트그리드란 전기 공급자와 생산자들에게 전기 사용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전기 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전기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능화해 고품질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비츠로테크는 시스템 솔루션으로 원격 감시 제어 시스템(SCADA)과 공장 에너지 관리시스템(FEMS), 예방진단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154kV 변전소 내 변압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반과 IEC61850 통신을 기반으로 다기능 계전·계측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IED’ 등 다양한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간헐적으로 발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임원사인 비츠로테크는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진단·감시가 가능한 차단기와 계전기, 원격제어감시 솔루션(SCADA),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은 실시간으로 전력수요를 파악하고 스마트한 전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계측 관리하는 것이다. 그린 뉴딜 정책이 관련 산업과 본격적으로 융합되면 비츠로테크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츠로테크의 그룹사 현황 (자료=비츠로테크)

■ SOC에 언택트 기술 융합한 리튬일차전지..50개국 수출 글로벌 1위 목표

비츠로테크의 계열사인 비츠로셀의 신산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SOC)을 언택트 인프라로 구축하는 것이 그린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츠로테크는 자회사 비츠로셀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핵심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검침인프라(AMI) 등 언택트 계측기용 리튬일차전지의 경우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되면 향후 전력계통 연계성이 중요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물류 운송 시스템·교통 시스템 등 사회간접자본에 언택트 통신 기능을 접목한 리튬일차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리튬일차전지는 -55~85℃의 극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자가방전율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환경 변화가 심한 외부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비츠로셀은 현재 리튬일차전지 등을 세계 50여 개국·250여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70% 수준으로 오는 2021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고성장하고 있다.

비츠로셀의 신산업은 최근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계 스몰캡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카보우터매니지먼트’로부터 투자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카보우터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PEF 운용사로 세계적으로 저평가된 스몰캡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로 비츠로셀은 해외에서 기술력과 신사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츠로테크는 핵융합 발전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없는 핵융합 발전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에 최적인 신산업이다. 핵융합 발전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모여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그린 뉴딜 정책이 본격화되면 비츠로테크의 핵융합 발전 사업도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비츠로테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129억7565만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4억499만원, 당기순이익은 297억5484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6, 92.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정책이 나온 뒤에 신산업을 발굴하면 시장을 선도할 수 없기 때문에 비츠로테크는 4차산업혁명이 산업계의 화두가 되기 전부터 기술 융합을 추진해왔다”며 “시대에 맞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우고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침체된 전력기자재 사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1955년에 설립(옛 광명전기제작소, 2000년 ㈜비츠로테크로 상호 변경)된 비츠로테크는 본사를 포함해 총 7개의 계열회사가 있다.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곳은 차단기와 개폐기류 등의 전력 부품을 비롯해 리튬전지·열전지·방열패드 등을 제조하고 있다. 최근 우주항공과 핵융합 발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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