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아스널, 희비 엇갈린 유로파리그 조추첨 결과..장거리 & EPL일정
차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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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1 10:50 | 최종 수정 2019.08.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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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유로파리그 조추첨 결과(자료=유로파리그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대진 추첨식이 종료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의 희비가 조금씩 엇갈렸다.
UEFA는 지난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모나코에서 48팀이 참가하는 유로파리그 본선에 대한 조추첨식을 치렀다. 올시즌 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울버햄튼 등 3팀이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이 중 맨유와 아스널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리그 내에서 4위 이내에 들어야 가능한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그와 병행하는 유로파리그 일정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먼저 아스널은 프랑크푸르트(독일),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비토리아 기마랑스(포르투갈) 등과 함께 F조에 속했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서유럽 국가들로 구성돼 원정에 따른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나마 까다로운 상대로 꼽을만한 프랑크푸르트와는 오는 9월 20일 오전에 원정경기로 1차전을 치른다. 주중에 열리는 유로파리그 경기의 특성상 앞선 주말과 이후 주말에 열리는 매치업이 중요한데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앞서 아스널은 왓포드와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고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다녀온 뒤 아스톤 빌라와 홈에서 EPL 6라운드를 치른다. 무난한 일정표다.
일정상으로는 스탕다르 리에주와 오는 12월 13일 오전 유로파리그 6라운드를 치른 이후 곧바로 런던으로 돌아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는 정도가 험난할 뿐이다. 나머지 5번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전후해서는 부담스러운 리그 일정이 없다.
반면 맨유는 아스널과 달리 유로파리그 일정이 다소 험난하다. L조에 속한 맨유는 AZ알크마르(네덜란드), 아스타나(카자흐스탄), 파르티잔(세르비아) 등과 경쟁한다. 상대할 팀들의 면면을 보면 맨유가 조별라운드 통과를 걱정해야 할 강팀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원정거리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전후해 열리는 EPL 일정이다. 아스타나 원정을 위해서는 왕복 비행거리만 9500킬로미터 남짓이다. 시차도 5시간이다. 그나마 11월 29일 오전에 치를 아스타나 원정을 전후해 셰필드와 아스톤 빌라를 상대해 일정상으로는 그나마 편안한 매치업인 것이 다행이다.
맨유는 아스타나 원정을 전후해 EPL 일정이 무난하지만 전체적인 유로파리그 일정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11월 1일 오전)를 앞두고는 아스널과 주말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파르티잔과의 3라운드 원정경기를 10월 25일 오전에 치르기 직전 주말에는 리버풀과의 EPL 홈경기도 치러야 한다. 파르티잔 역시 왕복 거리가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가깝지 않은 거리다. 알크마르와의 6차전 홈경기(12월 13일 오전)를 앞두고는 직전 주말에 맨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 일정도 있다.
아스널과 맨유는 유로파리그 조별라운드에서 나름대로 편안한 상대들과 한 조에 묶이며 부담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상반된 일정을 받아들며 희비가 엇갈렸다. 물론 이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서로 반대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유로파리그 조별라운드 조추첨 결과만 놓고보면 맨유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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