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부실수사 도돌이표..한강 시신사건 '피의자 자수'하러 갔더니

김지연 기자 승인 2019.08.20 01:11 의견 0
YTN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한강 토막살인 사건'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의 첫 자수를 경찰이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인 A씨(40)는 지난 17일 새벽 1시 1분께 자수를 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들어섰다. 민원실에서 당직을 서던 경찰관은 A씨를 종로 경찰서로 보냈다.

당직근무를 서던 경찰관은 A씨에게 "무슨 문제로 자수하러 왔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강력계 형사에게만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재차 A씨에게 자수 이유를 물은 경찰관은 이내 그를 인접한 종로서로 안내했다.

이후 A씨는 5분 가량 광화문 주변을 배회하다가 종로경찰서에서 다시 한 번 자수했다. 종로경찰서는 A씨가 범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하자 긴급 체포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이 된 건 서울경찰청 당진 근무자의 안일한 태도다. 피의자가 마음을 바꿔 종로경찰서로 가지 않고 자수를 포기했다면 강력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했을 거라는 것. 

해당 사실을 확인한 국민들은 경찰을 향한 비판과 불안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제주동부경찰서가 고유정 사건을 부실수사했다는 것이 알려진 만큼 경찰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부실수사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경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실시간 반응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자수하러 갔으면 일단 붙잡고 관할로 인계를 해야 한다" "앞으로는 자수할때 관할서 검색해보고 가세요" "현직 경찰 징계 내려야 한다" "경찰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무슨 사건인지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지" "살인범인지 상담하러 왔는지 경찰이 알 수 없었을테니 이해가 가기도" 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 측은 "자수하러 온 범죄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며 "감찰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자들을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