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WTI 유가 -37.63달러..국제 원유가격 수요 실종 나타나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4.21 07:05 | 최종 수정 2020.04.21 07:39 의견 0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정유 공장 모습 (자료=AF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아예 실종돼 원유 업체가 돈을 주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WT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뉴욕상업거래소가 1983년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 수요가 아예 실종됐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소비가 줄면서 원유 저장탱크가 가득 차 아무도 5월 인도될 물량 인수를 원치 않았다는 의미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낙폭은 더욱 커졌다. 5월달에도 미국 경제가 재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5월물을 팔아 치운 것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유례없는 저가매수가 가능한 셈이지만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 6월물로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월 인도분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CNN은 “미국인 누구도 단기간에 원유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이코노미스트 레이드 이안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원유를 저장할 곳만 찾을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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