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다녀온 경북도민중 18명 코로나 확진.. 신천지 교회와는 무관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23 00:59 의견 1
지난 22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 및 제주도민 70여명 중 경북 북부 주민들이 집단으로 지난 22일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민 1명은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례는 확진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와는 무관해 감염경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성지순례단원 일부는 귀국후 집에 계속 머물렀다. 하지만 일부는 귀국 이튿날부터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우려된다.

경북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경북도민 39명(가이드 1명 서울 포함) 중 9명이 지난 22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밤늦게 의성주민 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차로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을 지역별로 보면 안동 60대 부부 등 5명, 영주 1명, 영덕 1명, 예천(의성 거주) 1명, 서울(가이드) 1명 등이다. 이들을 포함한 의성, 영주, 예천 등 지역 주민 39명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 당일 오후 2시께 도착해 공항 종교시설에서 행사를 가졌고 이후 오후 5시께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오후 9시께 안동에 내려 각자 귀가했다.

의성에 거주하는 예천군 공무원 여성 A(59)씨는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일행 중 처음으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국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ㄷ. 이후 외부 활동 없이 의성 집에 머물렀다.

영주시 확진자 60대 여성B씨는 발열과 같은 이상 증세는 없었지만 예천 공무원이 확진으로 나오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안동시, 의성군 등은 확진자를 자가 격리하고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전수조사중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실거주지 보건소에서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격리해 능동 감시한다.

보건 당국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 중 확진자가 상당수 더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성지순례 단원 중 누군가가 출국 전 감염됐을 가능성과 함께 여행 과정 또는 귀국 후 감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감염 경로를 집중 추적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성지순례 가이드였던 서울 구로구 거주 C씨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성지순례단 37명은 경북 성지순례단과는 별개로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민과 제주도민 총 77명이 성지순례를 다녀온 셈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성지순례단 중 1명이 기침 증상을 보였다. 22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23일 중 나올 예정이다.

또 다른 1명은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23일 코로나19 검사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성지순례 참가자 모두 현재 성당 측의 권고에 따라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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