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 항공, 인종차별 논란 관련 '90도' 숙여 사과.."가볍지 않은 실수다"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14 12:22 의견 0
14일 KLM 항공측이 최근 기내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자료=S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네덜란드 KLM항공이 기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한글로만 고지해 인종차별이라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4일 사과했다.

앞서 KLM 항공은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인천행 KL855 항공편에서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안내문을 적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승객 김모씨가 이를 촬영한 뒤 한국어로만 안내한 이유를 묻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김씨에게는 사진 삭제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KLM 항공 (자료=KLM 항공 공식 페이스북)

이에 대해 글래스 사장은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됐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승무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래스 사장은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KLM 항공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기내 담당 임원과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의 뜻을 밝힌 후 글래스 사장은 90도로 몸을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판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 등도 자리해 글래스 사장과 함께 몸을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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