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오는 9일 병상서 78번째 생일..와병 7년차 접어들어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05 10:13 | 최종 수정 2020.01.05 11:40 의견 1
이건희 삼성 회장 (자료=KBS)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와병 7년째에 접어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78번째 생일을 맞는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중이다. 특별히 건강상태가 악화되진 않은 채 이전과 거의 동일한 상태를 유지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나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어 곧바로 다음날 새벽 현재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의식은 없지만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동 요법과 함께 접촉이나 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해서 음악을 들려주는 등 보조적인 자극 치료도 병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는 9일 이건희 회장의 생일에는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 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신년 인사를 겸해 병원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 2017년까지 사내매체를 통해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회사 차원의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건희 회장은 선대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지난 1987년에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 회장은 수년째 와병중이지만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30일을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지분가치는 17조6213억원이다. 부동의 1위인 것은 물론 1년 전과 비교해 4조422억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상황은 그리 편안하지 않다. 삼성 총수를 이어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노조 와해 혐의 재판 등도 한꺼번에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세계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다가 사실상의 그룹 해체와 수년째 이어지는 재판 부담이 있다"며 "이건희 회장의 생일이라고 해서 긍정적 분위기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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