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하반기 중 자본확충을 진행한 다음 재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자료=롯데손해보험)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일 오후 예탁결제원에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보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후순위채는 기업이 법정관리나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다른 부채를 갚은 후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채권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에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의 콜옵션 예정일이 다가오자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규정상 콜옵션 행사를 위해선 후순위채 상환 후 지급여력(K-ICS)비율이 150% 넘겨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154.6%에 불과했다. 올해 3월 말에는 150%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롯데손보가 당국·시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예탁결제원도 금감원의 승인이 없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우려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결국 콜옵션 행사를 보류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하반기 중 자본확충을 진행한 뒤 다시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