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의학품 관세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의약품 가격과 관련 다음 주에 큰 발표를 할 것이다"라며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에 육박한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은 37억4000만 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약품 수출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를 통해 1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의약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 관세를 높일 경우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높은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앞서 지난 2월엔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의약품이 빠졌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취임 연설에서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간문제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홈페이지에서 관세 영향 최소화 선조치를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또 원료의약품 수출 집중과 현지 생산시설 확보 검토도 진행한다.

SK바이오팜도 미국 내 생산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은 시설에서 필요시 즉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미국 내 약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도 확보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과 연관이 있는 일부 대형 바이오 업체들은 이미 대안을 모색해 놓은 상태라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