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 혁신을 통한 신뢰 회복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임직원 대상 특강에서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서한을 보내 올해 경영목표인 ‘신뢰 받는 우리금융’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CEO 타운홀미팅'을 열고 그룹사 전 임원을 대상으로 윤리 의식과 내부통제의 중요성에 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전 계열사 임원 220명이 참석하는 ‘그룹 최고경영자(CEO) 타운홀미팅’을 열고 윤리 의식과 내부통제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달 자회사 14곳을 순회 방문해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하고 같은 달 27일 첫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재차 임직원들에게 윤리 의식 정립과 내부통제 혁신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이날 임 회장은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이며 신뢰는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윤리의식이 0이 되면 금융사의 신뢰도 0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윤리 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지속적인 교육 ▲반복적인 점검 ▲엄정한 신상필벌 등을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처음 개최된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에서도 임 회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주제는 ‘내부통제, 보이지 않는 원칙의 힘’이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전담인력들 앞에서 “우리의 내부통제 성공 경험을 계속해서 우수사례로 만들어가고 완전히 탈바꿈할 우리의 경쟁력을 시장과 고객에게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윤리 의식 정립과 내부통제 혁신에 대한 임 회장의 강력한 의지는 정기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에 포함된 주주 서한에서도 드러난다.
우리금융이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별도의 안건 설명자료를 작성해 배포·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재무·비재무를 아우르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주주 및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치는 일도 발생했다”며 금융사고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 현 감사위원회에서 수행 중인 내부통제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감사위원회 구성을 전면 쇄신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윤리경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그간 마련해온 내부통제 혁신안을 철저히 이행하고 그룹 책무구조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윤리의식을 포함한 기업문화 전반을 근원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 안건 설명자료에는 임 회장 중심으로 추진해 온 내부통제 혁신방안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윤리·내부통제위원회와 윤리경영실 신설, 영업현장 내부통제 3중 관리 체계 구축, 익명성 보장 전용 제보 채널 구축, 여신감리 조직 격상, 금융사고 관련 이사회의 관리·감독 체계 강화, 지주사의 자회사 인사 권한 축소,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 및 고도화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내부통제 혁신안을 마련해 전 영업 과정과 업무 프로세스에 정착·구현되도록 노력했다”며 “올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 노력을 강화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