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 전경(자료=롯데하이마트)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샘과 롯데 유통군HQ가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5일 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호설 롯데 유통군HQ 경영전략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호설 본부장은 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기획관리본부장을 역임했고 이번 202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유통군HQ 경영전략본부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본부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정 사장 다음으로 직급이 높은 2인자로 알려졌으며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한샘은 이 본부장의 오프라인 채널 관리 역량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B2C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샘은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배(1504.3%) 증가했다. 특히 B2C 사업 중 홈퍼니싱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전년대비 9.6%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부엌·수납·호텔 침대 등 핵심 상품군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올해 B2C 실적 상승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한샘 측은 “한샘과 롯데그룹 협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며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채널인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한샘과 고객접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사간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7일 롯데그룹 IR DAY를 열고 전 사업부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수익성 개선 의지를 알린 바 있다. 롯데는 이 본부장을 한샘 이사회에 합류시켜 롯데하이마트와 한샘간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기존점 매출이 4분기부터는 신장 추세로 전환했다”며 “가구·인테리어와 통합 전문 상담 등 경험형 매장을 강화하는 스토어 포맷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은 가전·가구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매장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열며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한샘의 상암동 사옥 매각으로 3200억원 재원을 마련하면서 하이마트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예상됐다.
롯데쇼핑은 2021년 12월 IMM프라이빗에퀴티와 함께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2995억원을 출자했다. 이 중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가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한샘 지분 35.44%에 대한 우선청약권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옵션을 확보했다.
그간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지만 3년만에 현직 임원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면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이사회 참여로 한샘의 사업 전략과 수익성 개선 상황을 직접 살펴보면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