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연초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기술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산업통장자원부는 지난달 WTO 회원국들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598건의 기술규제를 통보했다고 발혔다. (자료=연합뉴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이 통보한 기술규제는 지난달 59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WTO 무역기술장벽(TBT) 협정에 따라 회원국들은 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기술규제를 제·개정할 경우 WTO에 통보할 의무가 있다.

연도별 1월 무역기술장벽 통보 추이를 보면 2021년 346건부터 올해 598건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수출국과 5대 신흥국을 합한 15대 중점국에선 지난달 132건의 기술규제가 통보됐다.

10대 수출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미국이 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 8건 ▲일본 7건 ▲유럽연합 6건 ▲베트남 4건 ▲중국 3건 ▲멕시코 1건 순으로 확인됐다.

5대 신흥국에선 아랍에미리트(UAE)가 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칠레가각각 9건, 5건으로 뒤이었다.

산업부는 "미국의 경우 친환경차 관련 규제 등으로 78건을 통보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식의약품 관련 규제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식의약품 분야가 3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화학 세라믹 분야 15.9%, 전기 전자 분야 9.0% 순으로 기술규제가 통보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세를 분석했을 때 올해는 무역기술장벽 증가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산·학·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구축해 적극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