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민이 되다' 주제로 의기투합..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행사에 참석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2.03 19:05 | 최종 수정 2019.12.03 20:12 의견 0
3일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장을 찾아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누구도 변화가 달가운 사람은 없지만 변화를 즐겨보자는 식으로 태도를 바꿔보려는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와 SK 두 기업의 노력이 합해지고 협력한다면 기업시민이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 대기업인 SK와 포스코의 두 수장이 포스코가 주최한 '기업, 시민이 되다'를 주제로 한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특별강연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면서 "전통적으로 기업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기본 목표지만, 이제는 가격이 싸다고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에도 기업은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하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현대사회의 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확대되고 심화하고 있다"면서 "사회문제 발생 속도는 상당히 빠른데 해결 속도는 더디면서 갭(gap·격차)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그만큼 기업의 역할 또한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대표적 사례로는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인 'RE100'을 들었다.

RE100은 기업 등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 9월 기준 애플, 구글, GM, BMW, 코카콜라 등 전 세계 194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지만, 국내 참여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최 회장은 "우리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RE100"이라며 "예컨대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라는 요구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제품을 싸게 만드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장의 요구가 생기고 있는 만큼 고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이날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는 포스코가 지난해 7월 선포한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1년 6개월간 어떻게 실천했는지 대내외적으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기업, 시민이 되다'를 주제로 SK그룹 임직원, 정부 기관장, 외부 전문가 및 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최정우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맞아 오늘의 자리가 성사됐다"면서 "포스코와 SK 두 기업의 노력이 합해지고 협력한다면 기업시민이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13일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회동해 양사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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