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천수답'..한국전력 1Q 영업손실 6299억원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15 09:10 의견 3
한국전력이 1분지 6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탈(脫)원전 문제와 전기요금 인상 논란을 재가열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6299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대규모 계획예방정비 종료로 원전 이용률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래에셋대우는 15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15조24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299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1분기 기준 역대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대해 "원전이용률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국제 연료가가 상승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 증가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료비는 감소했지만 원전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입전력비가 증가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로부터의 구입량은 감소했으나 기타(석탄 등) 발전기 구입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이로 인해 전체 구입량 감소폭은 2.0%에 그쳤다"며 "구입단가 상승폭(14.0%) 역시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비용 부담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하지만 그 폭과 시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고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실적 기대 요소는 유가·석탄가 하락에 따른 원료비 하락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분기 원전이용률이 1년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한전의 실적 악화와 탈원전 정책이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집권 이전인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원전이용률은 각각 85%, 85.3%, 79.7%였다. 이 기간 한전의 영업이익은 각각 5조7876억원, 11조3467억원, 12조16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실적 부진은 전기요금 인상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김종갑 한전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기를 만드는 연료비 등 원가를 콩, 전기요금을 두부에 비유하며 “두부가 콩보다 싸다”는 글을 올렸다. 우회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산업부는 1분기 실적 악화로 전기요금 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