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경영악화 속에서도 탄탄한 이 회사..DL이앤씨, 현금 유동성·재무안정성 돋보여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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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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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와 PF보증 재무 위기로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악화해 올해 1분기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가 재무적 수치로 확인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2조3169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에 놓였다는 의미다. 특히 1분기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86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조35억원 대비 13.4%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조1817억원보다 2배로 적자 폭이 커져 건설업계의 유동성 악화가 실질적 수치로 다가왔다.
조사대상 30개 건설사 중 18개 건설사가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큰 폭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흑자를 내고 있는 건설사도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264억원을 기록해 돋보이는 현금유동성을 자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21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현금흐름 폭이 증가한 양상을 보여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 우려와는 정반대 행보다.
DL이앤씨는 재무안정성에 역점을 둔 내실경영에 힘써 왔다. 이런 노력이 현금유동성을 비롯한 재무지표를 통해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L이앤씨의 저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에서 비롯된다. DL이앤씨는 1분기에도 여러 재무 지표를 통해 어려운 업황을 헤쳐 나갈 기초 체력이 확고함을 입증했다.
2021년 이래 순현금 기조를 견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현금 1조2,506억원을 보유해 지난해 말 대비 1896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4320억원을 보유하는 등 독보적인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반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한 만큼 차입금 의존도는 12.3%에 불과하고 부채비율 역시 102.3%를 기록해 업계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PF 우발채무 및 건설업 유동성 리스크로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건설업 재무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AA-‘를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재무 위기의 단초가 됐던 PF보증 규모 면에서도 DL이앤씨의 보증 규모는 2023년말 별도 기준 1조7000억원이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43.1%에 불과하다. 또 도급 사업의 PF보증금액 4000억원만 놓고 보면 자기자본 대비 9.4%에 불과해 PF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왔다”면서 “올해도 주택은 물론 토목, 플랜트 분야의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여러 난관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원가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이익 개선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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