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에도 금융지주 보통주 자본비율 선방..과징금 부과 변수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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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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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고도 주요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평균 12.8%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대비 0.1%포인트, 지난해 말 보다 0.2%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당초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보통주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비교적 선방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7.0%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6%에서 올해 1분기 말 13.4%로 낮아졌다. H지수 ELS 배상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보통주 자본비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2.7%에서 올해 1분기 13.1%로 오히려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2.8%에서 12.9%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2.1%에서 12.0%로, 농협금융지주는 13.2%에서 12.8%로 각각 하락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금융당국이 향후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이 추가로 하락 여지는 남아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은행 전반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과징금을 판매 금액의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다. 홍콩 ELS의 총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8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손실 금액은 5조8000억원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과징금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아직 다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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