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현대가 3세도 ‘마약 구매 혐의’로 입건 파문.."부유층 더 있다"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4.02 10:26 의견 0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된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가 1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됐다. (자료=YTN 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SK그룹 창업주의 손자가 마약을 산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가 3세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일 고농축 액상 대마(대마 카트리지) 등 마약 구매 혐의로 현대가 3세 정모(29)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장남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27)씨를 통해 대마 카트리지을 수차례 구입하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함께 이씨 주거지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조사하는 한편 이들과 대마를 공유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SK창업주의 손자 최모(31)씨도 이씨를 통해 액상 대마를 구매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손자이자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SK그룹 계열사에 근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와 최씨의 혐의는 지난 2월 경찰이 공급책 이씨를 대마 투약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마약 전과가 있는 판매책 이씨는 본인도 상당한 재력가의 후손으로 이씨의 휴대전화에는 다른 부유층의 연락처와 거래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최씨가 대마 구매 자금을 통장으로 송금하면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에게 건네 각종 대마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최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정씨도 입건했다"며 "실제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의 여동생도 지난 2013년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

정씨의 여동생은 2012년 8월 말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 인근에서 한 남성과 접촉해 세워둔 차량 안에서 대마초를 피웠다. 이후 외국으로 나간 사이 경찰은 정씨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며칠 후 국내 공항으로 귀국하던 정씨를 체포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성분감정을 의뢰한 결과 정 씨의 머리카락과 소변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씨는 수사 초기 혐의를 일부 인정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태도를 바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2013년 3월 정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대가는 앞서 2009년 정 명예회장의 둘째동생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 정몽용씨의 대마초 흡입으로 곤욕을 치룬 바 있다. 정몽용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