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통 키워드] ①식품-소비자 관심은 물가..동결 혹은 인하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2.22 08:54 | 최종 수정 2023.12.22 10:0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2023년 식품업계 가장 큰 이슈는 물가였다. 올해 식품업계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제품값 인상을 여러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식품가격이 소비자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의 민생안정 정책과 맞물려 여러 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쿠팡과 CJ그룹간 갈등도 주목을 받았다. 햇반으로 시작된 양사 갈등은 화장품과 택배, 물류 등으로 번져 반쿠팡 연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정경신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기사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일간지와 경제지, 방송사, 전문지 등 54개 매체를 기준으로 식품업계에서 화두가 된 주요 이슈들을 돌아봤다. 순위는 가중치가 높은 순서대로 매겨졌다. 가중치 정보는 공시적 분석과 워드 클러스터링을 통해 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시맨틱 네트워크인 토픽랭크 알고리즘에 기반해 출력된 결과다.

2023년 식품업계 주요 이슈 연관어 분석 (자료=빅카인즈)

■ 물가 고공행진에 식품업체들 줄줄이 가격 인하·동결

올해 가중치가 가장 높은 키워드는 ‘가격인하’로 나타났다. 물가가 장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물가가 더욱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와 관련된 키워드는 1위를 차지한 가격인하 외에도 3위 아이스크림, 4위 제품가격, 10위 물가안정, 14위 고물가 등 5개 연관 키워드가 20위 안에 들어왔다.

올 상반기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식품업체들은 라면과 과자 가격을 내렸다. 기획재정부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하자 조정에 나선 것이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SPC도 과자와 빵 등 가격을 낮추는 등 가격인하에 동참했다.

이 여파로 지난 7월 편의점 4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스크류바, 돼지바 등 15종 아이스크림 가격을 동결했다. 당시 롯데웰푸드가 아이스크림 제품 공급가를 인상한 상황에서 편의점 4개사가 가격을 동결한 것이라 더욱 화제가 됐다.

농심 '새우깡' 50주년 기념 이미지 (자료=농심)

■ 국내 가장 많이 팔린 스낵 ‘새우깡’

새우깡은 올해 주요 키워드 5위에 오르며 제품에서는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새우깡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낵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0월 공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낵은 농심 새우깡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우깡 소매점 매출액은 1333억원으로 전체 스낵 매출액의 7%를 차지했다.

맥주는 오비맥주 카스(1조6000억원),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1조2000억원) 등이 각각 매출 1위에 올랐다. 비스킷은 해태제과 홈런볼(891억원, 8.4%), 빙과는 롯데웰푸드 월드콘(617억원), 우유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7869억원), 액상커피는 롯데칠성음료 칸타타(2742억원), 만두는 CJ제일제당 비비고(2153억원) 등이 각 품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신세계그룹)

■ 출범 소식..6월 신세계유니버스,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지난 6월 본격 출범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과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앞으로 항공, 이동통신 등 그룹 밖으로 혜택 영역을 확장해나갈 가능성도 제시했다. 고객의 일상에 더 깊이 파고들어 언제 어디서나 신세계그룹과 연결되는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 공식 출범으로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를 편입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산(별도기준)은 1조5000억원이다. 최대 주주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며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각 38%, 28% 보유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달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3년 1~5월 쿠팡 내 즉석밥 판매 성장률(전년 동기간 대비) (자료=쿠팡)

■ CJ제일제당-쿠팡 갈등 골 깊어져..반쿠팡 연대 확전 조짐도

언론사들은 햇반 납품단가를 둘러싼 CJ제일제당과 쿠팡간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반쿠팡 연대로 확전하는 양상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컬리와 협업을 진행하고 네이버, 11번가, 티몬, LG생활건강 등과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쿠팡 없는 이커머스 판로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쿠팡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이 빠지자 중소기업의 즉석밥 매출이 급증했다”며 CJ제일제당에 맞불을 놨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지난해 11월 판매수수료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햇반과 비비고 발주 거래를 중단했다. 곧 정상화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1년 넘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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