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GS, 단일화 가속..유통업계 통합풍 타고 순항할까

7개 슈퍼브랜드 롯데슈퍼로 통합, 연내 80여개점 간판 교체
이마트 통합추진사무국 신설..내년 마트·편의점·슈퍼 통합
GS리테일, 온·오프라인 통합커머스 강화..홈플 멤버십 통합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2.21 11:43 의견 0
(자료=롯데슈퍼)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가 여러개로 분산된 브랜드와 멤버십 등을 일원화하는 등 통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이달 말까지 롯데프레시를 포함한 슈퍼 계열 7개 브랜드를 LOTTE SUPER(롯데슈퍼)로 통합한다. 이번 통합은 슈퍼 본연의 모습을 강조해 고객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마트 통합 의미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번 교체 작업에 해당되는 ▲LOTTE FRESH & DEL ▲LOTTE FRESH ▲LOTTE super ▲LOTTE market 999 ▲LOTTE Mysuper ▲VIVA비바건강마켓 등 6개 브랜드다. 이 브랜드들은 신선식품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셉트로 지난 2020년 론칭했다. 롯데슈퍼는 전국 80여개점 간판을 연내 교체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간판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푸드마켓의 경우 다른 슈퍼 점포와 달리 매장 내부를 고급 인테리어로 꾸미고, 상품도 수입과자와 같이 고급화로 구색해 기존 컨셉을 유지하고자 간판 변경에서 제외됐다”며 “하지만 간판만 다를뿐 프리미엄마켓도 롯데슈퍼로 동일하게 분류된다”고 말했다.

물류나 소싱코드 등 시스템 통합 계획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확인된다.

롯데마트 측은 “추후 시스템 통합도 이뤄질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언제 종료되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 통합 소싱체계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롯데슈퍼는 3분기 영업이익(140억원)에서 동종업체인 GS더프레시(132억원)와 이마트에브리데이(76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롯데슈퍼는 그간 3개사 중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대표는 지난달 8일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통합이 완전해 지려면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에는 상품을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했고 내년에는 (오카도) 물류센터 통합을, 2025년에는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최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통합 조직인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이마트는 통합추진사무국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매입과 운영, 물류 기능을 통합하고 2025년엔 통합 원년으로 만들겠단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3사 대표를 겸임하게 되면서 3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핵심 기능 통합'을 진행했고 통합 매입, 물류 등 인프라 통합 등을 타진할 계획”이라며 “이중 가장 핵심은 통합 매입으로 3사는 이를 통해 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사에게는 판로 확대를 제공하는 상생을 이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마트 3사 전국 점포와 물류센터 운영도 통합해 효율화를 높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시너지를 강화해 구매력을 강화하고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통합을 통해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둔 만큼 이마트 3사가 통합 운영할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소싱을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해 통합법인이 되면서 슈퍼마켓과 편의점 사업 일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GS더프레시를 활용해 요마트를 선보이며 요기요와 협업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요편의점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기존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통합등급제로 개편해 운영 중이다. 마이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 쇼핑 실적을 통합 관리한다. 멤버십 통합은 충성고객을 확보해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