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일가(一家)의 잇단 시련..조남호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퇴출에 지분도 소멸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29 17:17 의견 0
조양호 일가가 경영일선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다. 조양호 회장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자료=한진중공업)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조양호 회장 일가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중공업에서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9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열린 한진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내이사로 추천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남호는 한진칼 회장 조양호의 친동생이다.

조남호 회장은 더이상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 앞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모두 감자(자본감소)된다. 한진중공업은 조남호 회장과 완전히 결별한 셈. 

조남호 회장의 퇴임으로 조양호 회장 일가는 기업 경영 일선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잃는 형국이다. 앞서 27일 한진칼 조양호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한국 기업 역사상 주주들이 주총 표결로 기업총수를 경영진에서 끌어낸 첫 사례이다.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경영진을 잃은 결정적인 이유는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해외법인인 수빅조선소의 경영악화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조남호 회장이 공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문제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경영악화가 한진중공업을 위기로 빠트렸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수빅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채무보증을 섰던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결국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은행과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돈을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해서 빚을 탕감해주는 방법)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은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의 지분을 전액 감자했다. 한진중공업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조남호 회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이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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