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와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이 디지털 분야에서도 치열하다. KB금융은 3분기 그룹 전체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에서 신한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은 디지털브랜드 통합과 ‘유니버설 간편앱’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금융·비금융 앱의 올해 3분기 MAU는 2601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6%(609만명) 늘었다. 주요 금융플랫폼인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같은 기간 1019만명에서 1162만명, KB국민카드의 KB페이는 391만명에서 719만명으로 늘었고 KB증권의 엠에이블은 218만명에서 173만명으로 줄었다.
신한금융 금융·비금융 앱의 3분기 MAU는 24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61만명) 늘었다. 하지만 그룹 MAU가 2457만명이던 2분기와 비교해서는 다소 줄었다.
MAU는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해당 플랫폼을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국내 금융금융의 MAU 경쟁에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KB금융의 그룹 MAU는 2261만명, 신한금융은 2228만명으로 KB금융이 조금 앞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한금융이 1분기 그룹 MAU 2351만명으로 치고나가며 2295만명을 기록한 KB금융을 제쳤다.
그러다가 2분기 신한금융 2457만명, KB금융 2434만명으로 격차가 줄더니 3분기 다시 KB금융이 앞지른 상황이다.
KB금융이 3분기 그룹 MAU를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간판 금융앱인 KB스타뱅킹과 KB페이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이다.
KB스타뱅킹의 경우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000만 MAU를 넘긴 이후 올해 1분기 1120만명, 2분기 1152만명, 3분기 1162만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391만명이던 KB페이의 MAU는 올해 1분기 649만명, 2분기 700만명, 3분기 719만명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지난 1년간 MAU가 83.8%나 증가한 셈이다.
KB부동산, KB차차차, 오케어, 리브엠, 국민지갑 등 비금융 앱의 MAU도 1분기 187만명, 2분기 226만명, 3분기 31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대표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며 KB페이, 엠에이블 등 그룹 핵심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통신 등 비금융 영역을 중심으로 확장해 고객의 일상 속의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MAU 성장세가 주춤한 신한금융은 디지털브랜드 통합과 연내 ‘유니버설 간편앱’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신한금융은 이날부터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4대 주요 그룹사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신한 쏠(SOL)’로 통합해 운영한다. 이번 개편으로 신한 쏠은 ‘신한 쏠뱅크’로, 신한 플레이는 ‘신한 쏠페이’로, 신한 알파는 ‘신한 쏠증권’으로, 신한 스퀘어는 ‘신한 쏠라이프’로 명칭이 각각 변경되고 색상 및 폰트도 표준화된다.
은행의 신한 쏠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주요 그룹사 디지털 앱과 연계해 고객의 접근성 및 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신한이라는 이름이 각각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신한금융그룹 앱이라는 느낌이 좀 적었다”며 “연내 금융 업권별로 영역을 넘나들면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간편앱’ 출시에 맞춰 하나의 브랜드로 묶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연내 하나의 앱에서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사의 주요 상품 및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간편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통합된 디지털 브랜드인 신한 쏠을 바탕으로 업권의 경계를 뛰어넘어 고객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