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의 새로운 모바일뱅킹 앱 ‘뉴 쏠(New SOL)’이 지난 1년간 준비 끝에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의 성과가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20일 신한 뉴 쏠(New SOL)을 출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20일 ‘신한 뉴 쏠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개발과정에 참여한 고객을 초청해 뉴 쏠의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 TV CF 등을 가장 먼저 공개할 계획”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95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의 개편을 추진해왔다. 기존 6개 금융앱을 통합한 신한 쏠 출시 4년 만에 이뤄지는 전면 개편이다.
신한 뉴 쏠은 기존 은행과 뱅킹의 개념에서 탈피해 고객 중심의 ‘나만을 위한 마이플랫폼’으로 기획됐다. ‘더 쉬운 더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화면 구성 및 고객 맞춤 UX(사용자경험)·UI(사용자인터페이스)의 재설계가 추진됐다.
이는 최근 은행의 뱅킹앱 개편이 ‘슈퍼앱’에 초점이 맞춰져 카드·보험·증권 계열사 서비스 통합이 추진되는 것과는 차별화된 움직임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신한 쏠’을 출시하며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 확인 등 6개 앱의 기능을 통합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그룹 종합금융 플랫폼 ‘신한 플러스’, 20대 전용 브랜드 ‘헤이영’, 음식 배달 서비스 ‘땡겨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등을 추가해 명실상부 은행권의 슈퍼앱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한 뉴 쏠 개발은 이미 구축된 슈퍼앱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UX·UI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새롭고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택한 방법은 기획 및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고객자문단의 구성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자문단 ‘쏠메이트’ 1·2기 총 1만명 규모로 모집해 지난 6개월간 4000건 이상의 고객의견과 50건 이상의 고객 설문을 진행해 신한 뉴 쏠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에 반영했다.
지난 7월에는 쏠메이트 2기를 대상으로 별도의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해 신한 뉴 쏠을 미리 보고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이 새로운 뱅킹앱의 개발 과정을 고객자문단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고객의 의견을 참고하는 수준이 아닌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진옥동 행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행장은 신한 뉴 쏠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목적 중심적 조직 ‘트라이브(Tribe)’를 구축했다. 뉴 앱 개발 추진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킨 애자일(Agile) 조직이다.
이렇게 신설된 6개 트라이브 중 ▲CX 트라이브(고객경험 확대) ▲플랫폼 개발 트라이브(디지털개인 플랫폼 통합 개발) ▲리플랫폼 트라이브(혁신적인 뉴 앱 개발) 등 3곳이 신한 뉴 쏠 개발과 연결됐을 만큼 진 행장은 새로운 뱅킹앱 개발에 공을 들였다.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은 진 행장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온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진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뉴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신한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독보적인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결과로 진 행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음식 중개 배달앱 ‘땡겨요’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끌어 모았다. 개인뱅킹앱인 신한 뉴 쏠에 이어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위한 ‘더 넥스트’ 사업도 오는 2024년 도입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진 행장은 지난 2020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신한 쏠을 시중은행 중에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1위로 끌어 올리는 한편 디지털혁신단을 출범해 은행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신사업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아 2연임에 성공했다. 진 행장의 남은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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