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분위기 심화..20일 청약 경기·부산만 2자릿수 경쟁률

20일 청약에서 5곳 중 3곳은 경쟁률 2:1 미만 나와
같은 지역도 미달과 2자릿수 경쟁률로 결과 나뉘어
“분양시장 양극화 완화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9.22 07:00 의견 0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청약에서 5곳 중 2개 단지는 미달이 나오고 1개 단지는 경쟁률이 2:1이 되지 못했다. 남은 2개 단지는 2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공사 전경.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청약에서 2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와 미달이나 2:1이 되지 않는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나오며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분위기가 심화된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남 ‘가곡동 수에르떼’는 지난 20일까지 진행한 청약에서 44가구 공급에 2명 지원으로 미달이 나왔다. 같은 기간 부산 '이룸 더 시티'도 93가구 공급에 69명 지원으로 미달됐다.

울산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는 389가구 공급에 465명 지원으로 1.1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다산 유보라 마크뷰’의 경우 87가구 공급에 924명이 지원해 10.6:1의 경쟁률이 나왔다.

부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 19일 진행한 청약에서 252가구 공급에 5606명 지원으로 22: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청약에서 5곳 중 3곳은 미달이나 경쟁률 2:1 미만이 나왔다. 부산의 경우와 같이 같은 지역이어도 미달과 2자릿수 경쟁률로 결과가 나뉘었다.

해당 결과에 대해 지역·분양가·입지·시장 분위기 등의 복합적인 요소와 함께 양극화가 완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분양시장이 서울 등의 지역에 비해 저조한 경쟁력을 보인데다 부산의 경우처럼 같은 지역이라도 수요자들의 선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전체 지역들이 살아난 건 아니라서 분양시장 양극화 완화는 안 된 거라 봐야 한다”며 “물량 자체가 많아진 게 아니라 양극화 상황은 내년까지 계속 될 거다”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현재 거래량이 늘지 않았는데 가격이 오르는 상황도 양극화 해소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는 기존 물량들이 소진돼야 하지만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물량은 그대로인체 분양가만 상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6206건을 기록했다. 전월 3만9622건 보다 2000건 이상 떨어진 수치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단위면적(㎡)당 전국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52만원 상승했다.

장 본부장은 “거래량이 안 늘고 가격이 올라갈 수는 없는 거니까 가격에 어느 정도 거품이 있다는 의미로 봐야 된다”며 “(양극화 완화에) 좋아질 상황이 아니라서 당분간은 지켜봐야 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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