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9860원..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무인매장 늘려야 산다

한동선 기자 승인 2023.07.21 07:00 의견 0
2024년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결정됐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5%인상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근 노사간 역대 최장기간 협상 끝에 2024년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결정되자 편의점·프랜차이즈랜차이즈 점주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특성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매년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

편의점업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별 점포당 인건비 부담이 20만~30만원 정도가 늘 것으로 예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에서 편의점을 운영중인 점주는 "인건비가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다보니 가맹점주 입장에선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며 "최저임금이 올해 크게 오른건 아니지만 매년 꾸준히 올랐고 공공요금 부담이 더해져 영세사업자들에게는 체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무인매장과 하이브리드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4개 편의점 업체의 무인·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3500개를 넘었다. 2019년 208점에서 17배 늘었다.

주휴수당 폐지나 업종별·지역별 차등화 등이 무산돼 업계의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주휴수당은 편의점 업계가 인건비 부담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제도로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치 일당을 더 주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5인 미만 영세사업체에 대해 주휴수당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해 "경제환경과 지불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정된 최저임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불능력이 없어진 편의점 업종 등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일단 최악은 면했지만 전기·수도·가스비·물가 상승에 인건비까지 부담감은 여전하다는 분위기다.

카페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분이 높진 않지만 점주 입장에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키오스크를 도입하거나 직접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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