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경고' 가까운 타치라인으로 나갈것 요구한 주심..바뀐 규정 빡빡하게 적용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0.11 00:29 | 최종 수정 2019.10.11 00:30 의견 0
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당시 주심이 가까운쪽 터치라인으로 나갈 것을 요청하는 장면(자료=MBC 중계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손흥민 경고가 화제다.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경기 화성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월드컵 2차예선에서 8-0으로 승리했다. 객관전 전력차가 현격했던 만큼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대승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손흥민이 후반 도중 권창훈과 교체아웃되는 과정에서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실제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손흥민은 이를 김신욱에게 넘겨줬고 하프라인으로 향하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미 한국이 6-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시간을 끌려는 의도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작정한 듯 분노했다. "주심이 주목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슈가 될 것이 없으니 한국와서 경고 한 장 줬다고 생각한 것 같다"는 말로 주심을 비판했다. 평소의 벤투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바뀐 규정에 따라 경고가 주어질법한 장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바뀐 규정은 앞서 있는 팀이 교체를 통해 시간끌기를 사전차단하기 위해 교체아웃되는 선수는 하프라인이 아닌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쪽으로 나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물론 리드하는 팀 선수가 하프라인쪽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다 해서 무조건 경고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끌 의도없이 빠르게 나가면 굳이 경고를 주진 않는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고 이를 넘겨주면서 일반적인 교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하산 아크라미 주심은 하프라인 쪽으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가까운 쪽으로 빠져나갈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를 듣고도 하프라인쪽을 향해 뛰어갔다. 주심 입장에서는 가까운 쪽으로 빨리 나갈 것을 요청했지만 손흥민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하프라인쪽으로 뛰어간 셈이다. 

물론 가까운 쪽으로 빨리 나가라는 요청을 하지도 않은 채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면 이는 벤투 감독의 말대로 가혹한 처사일 수 있다. 하지만 화면상으로도 주심은 손흥민에게 일차적으로 가까운 쪽 터치라인을 가리키며 해당 방향으로 나갈 것을 요청했다. 

벤투 감독의 날선 비판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인 아시아예선에서 에이스 손흥민이 받게 된 경고가 언젠가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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