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준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김은중호의 16강 상대는 에콰도르로 정해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0-0으로 비기면서 조 2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B조에서 2위를 차지한 에콰도르와 16강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무려 11골을 올리며 본선에 나선 24팀 중 가장 득점이 많다. 특히 피지와 B조 3차전에서만 9골을 퍼부었다.
B조 1위 미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진 에콰도르는 슬로바키아전(2-1 승)에 이어 피지전 대승으로 조 2위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에콰도르로서는 한국에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4년 전인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일궈냈다.
당시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마요르카)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최준(부산)이 결승 골을 터뜨려 에콰도르를 무너뜨렸다.
이번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주목받는 신예는 '2007년생 유망주'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16세인 파에스는 피지와 경기 시작 7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공략, 페널티지역 오른 지역으로 손쉽게 침투한 후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 맛을 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파에스를 둘러싸고 벌써 '빅 클럽'으로 이적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파에스가 득점하자 트위터를 통해 "첼시는 총액 2000만유로(약 285억원)에 (파에스와) 계약을 체결해 기뻐하고 있다. 2025년에 첼시에 합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도 에콰도르는 김은중호가 만날 수 있었던 16강 상대 가운데서는 가장 해볼 만한 팀으로 평가된다.
감비아를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 상대는 E조 2위 우루과이였다.
개최지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한 우루과이와 맞붙었다면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상대해야 해 부담스러울 터였다. 에콰도르 역시 남미팀이지만, 대륙 북서부라 아르헨티나와는 수천㎞가 떨어져 있다.
조 3위로 처진 상황에서 16강에 올랐다면 '최강'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최적의 상대를 고른 셈인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는 강팀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에콰도르와 16강전은 다음 달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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