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사장, 운송업계 최초 '플랫폼 전문가' 거듭나나..현대글로비스, 실탄 활용 '주목'

3분기 매출액·영업익 각각 23%·35% 뛸 전망
'두둑한 실탄' 스마트물류·플랫폼 사업에 투입
"그간 쌓은 플랫폼 노하우로 미국 입지 확보"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07 13:08 의견 0
7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한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액은 6조6548억원, 영업이익은 4243억원이다. 사진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자료=현대글로비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김정훈 사장의 '플랫폼 뚝심'에 힘입어 월드 경쟁력을 날로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 완성차 해운운송 사업 호조가 도드라지면서 '운송사업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도 재조명된다.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플랫폼 사업 노하우를 발휘하는 기세를 몰아 올 3분기 호실적 관측이 현실화할 지도 주목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한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액은 6조6548억원, 영업이익은 424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4%, 34.70% 뛴 규모다. 최근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6000 CEU급)가 급등하면서 완성차 해상운송의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최고 분기 실적'을 찍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악재를 딛고 호실적을 냈다. 이로써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익은 13조1561억원, 8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9%, 79.99% 뛰었다. 하반에도 이 같은 실적 잔치가 예상되면서 김정훈 사장의 실탄 활용처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커진다.

더욱이 김 대표는 현대차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부터 현대글로비스를 이끌며 신사업 모색에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물류 시장을 한창 공략하고 있다. 기존에 구축한 수소 유통망을 통해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화물운송과 유통판매, 해운운송을 넘어 폐배터리 회수업, 수소유통 등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행보다.

특히 김 사장의 '플랫폼 역량 강화'를 향한 질주는 빛나는 성적표에 힘입어 한껏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김 사장은 기존 사업을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또 "스마트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핵심 사업화하겠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개발하고자 하는 차세대 운송 플랫폼이 수·배송 영역의 미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현재의 운송사업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바뀌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간 축적한 플랫폼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 내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GEAA'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GEAA는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지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해온 지역 내 핵심 업체다.

현대글로비스는 20년간 국내에서 중고차 경매사업을 하며 글로벌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미주와 유럽, 중국, 아태 4대 권역 공략 계획을 세우고 현지 도소매와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내에서 중고차 통합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앞서 국내 첫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운송업계의 최초 '플랫폼 전문가'로 거듭날지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오토벨을 국내 최대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을 토대로 미국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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