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컬래버레이션' 한창..베르세르크·위쳐3·니어 오토마타까지 '인기몰이'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7.09 07: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게임 업계는 지금 '컬래버레이션'이 한창이다. 게임사들이 해외 유명 IP(지식재산권)와 손을 잡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는 유명 만화의 캐릭터도 있고 유명 게임 속 캐릭터도 있다. 컬래버레이션 작품이 크게 증가해 게이머도, 컬래버레이션한 작품의 팬들도 흡족해하고 있다.

[자료=엔씨소프트]

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눈에 띄는 컬래버레이션은 단연 엔씨소프트와 일본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다.

'베르세르크'는 1989년부터 연재됐으나 작가가 지난해 5월 급성 대동맥 박리로 갑자기 별세하면서 완결되지 않은 미완의 명작이다. 다행히 원작자의 친구이자 작가인 모리 고지와 미우라의 제자들을 통해 연재 재개 소식을 전했다.

'베르세르크(버서커, 광전사를 뜻함)'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 만화는 검과 마법, 마물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지녔고 고아 출신 용병 가츠가 성장하며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마물들에게 제물의 낙인이 새겨지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물의 공격으로 왼팔과 오른쪽 눈을 잃은 가츠는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복수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엄청난 작화 퀄리티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액션 만화사에 한 획을 그은 '베르세르크'는 중세 판타지 배경의 MMORPG와도 무척 잘 어울린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원작의 세계관을 학습한 후 리니지W에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이 연결된 '차원의 틈새'를 업데이트하고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가츠, 시르케, 세르피코 등을 등장시켰다.

차원의 틈새는 30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26일까지 입장 가능하다. '검은 괴수' 등의 몬스터를 처치하면 '틈새의 봉인석'을 얻는다. 이벤트 아이템은 게임 내 상점에서 '무기·갑옷 마법 주문서(각인)', '희귀 무기/방어구 제작 비법서(각인)', '요정의 가루(이벤트)'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또 베르세르크의 캐릭터를 스킨 형태로 선보인다. 이용자는 26일까지 매주 열리는 이벤트 퀘스트를 진행하며 가츠, 파크 등 베르세르크 주요 캐릭터의 변신·마법인형 스킨을 획득할 수 있다. 차원의 틈새에서 모은 '틈새의 봉인석'으로도 바꿀 수 있다.

올해 겨울 '로스트아크'에 추가될 '위쳐3: 와일드 헌트'의 주인공 게롤트. [자료='CD프로젝트 RED]

스마일게이트의 대작 MMORPG '로스트아크'도 지난달 '위쳐3'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발표했다.

'위쳐'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사프콥스키(Andrzej Sapkowski)가 발표한 판타지 소설 '더 위쳐 시리즈'를 원작으로 게임사 'CD프로젝트 RED'가 개발한 동명의 게임이다. '위쳐'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위해 어린 아이를 데려와 돌연변이 전사로 키워진 이들을 일컫는데 은발과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능력, 그리고 약간의 마법을 사용하게 된다.

게임 '위쳐' 시리즈는 모두 수준급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특히 3편인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2015년 PC, PS4, Xbox One 용으로 출시돼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해 '올해의 게임(GOTY)'에 꼽히기도 했다.

주인공 게롤트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로, 향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위쳐'의 캐릭터 설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스마일게이트는 '위쳐3'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을 '올해 겨울쯤'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으로 '로스트아크'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낙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인 만큼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주목할 만한 게임 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중 일찌감치 공개된 것은 크래프톤의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스퀘어에닉스의 액션 RPG '니어 시리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일 것이다. 지난 2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크래프톤은 니어 시리즈 중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와 오토마타 두 타이틀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접목시켰다.

무엇보다 '니어 오토마타(NieR:Automata)는 2017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며 역시 '올해의 게임(GOTY)'에 꼽혔다.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출시 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타이틀을 판매했으며 주인공인 인간형 전투 안드로이드 '2B'는 그 강력함과 반대되는 아름다움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들에게도 친숙한 캐릭터다.

'나어 오토마타'의 '2B'와 '9S' 캐릭터는 이후 PC 게임 '배틀그라운드'에도 컬래버레이션돼 전용 캐릭터 스킨이 판매됐다.

[자료=넥슨]

이 외에도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세가(SEGA)의 대표 IP인 '소닉'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PC MMORPG '테일즈위버'에 유명 애니메이션 '보노보노'를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또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은 모바일 퍼즐게임 '퍼즐앤드래곤'과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콜라보레이션 제2탄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컬래버레이션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컬래버레이션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GS25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인 '메이플스토리빵'이나 넷마블의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메타콩즈와 컬래버레이션해 '세나콩즈' NFT를 발행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자료=넷마블]

게임업계에서는 이 같은 컬래버레이션이 인기 IP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IP의 골수 팬들에게 자사 게임을 홍보할 수 있고, 또 상대 측도 역시 자사 IP를 알릴 수 있는 만큼 상호 '윈-윈'의 기회로 보고 있다. 때문에 게임 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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