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20%대 자신"..‘흑자전환’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올인'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15.5%..목표치 6%p 미달
고신용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이자 2개월 캐시백 등 혜택
“사실상 모든 대출이 중저신용자대출..연말까지 비중 늘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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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8 11:35 | 최종 수정 2021.11.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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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올해 대출 자산을 급격히 늘리며 출범 후 첫 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금융당국과 약속한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신규 및 증액 신청을 중단했다. 대상은 코리아크레딧뷰(KCB) 기준 820점 초과인 고신용자다. KCB 820점 이하 중저신용자는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목표치인 2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올해 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로 21.5%를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수신 확대와 예대마진 구조 안정화를 통해 이뤄낸 결과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2분기 말 기준 15.5%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21.4%까지 비중을 끌어올렸지만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에서 발길을 돌린 고신용자 대출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지 못할 경우 신사업 인허가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로서는 올해 1차 목표 달성이 필수적이다.
케이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저신용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조이기가 한창인 지난 8월 31일 100% 비대면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전세대출은 대표적인 중저신용자 대상의 실수요 대출로 분류된다.
지난 9월부터 진행한 ‘대출 이자 2개월 캐시백’ 이벤트도 연말까지 연장했다. 대출 이자 2개월 캐시백은 KCB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비상금대출 ▲사잇돌대출 등 4개 상품의 총 두 달치 이자를 되돌려 주는 이벤트다.
애초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지만 중저신용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기간을 연말까지 늘렸다.
아울러 이벤트 기간동안 ‘대출 안심 플랜’ 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대출 안심 플랜은 고객이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험사가 나서서 대출 상환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사실상 모든 대출이 중저신용자에게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자연스레 비중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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