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임직원몰서 아이폰 판매..LG-애플 협력 본격화되나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07 08:4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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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국 400여 곳에 위치한 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할 경우 LG전자는 스마트폰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애플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사진은 애플스토어 여의도. [자료=애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그룹이 자사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애플 제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가 자사 전자제품을 유통하는 매장인 LG베스트샵에 애플 제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데 이어 그룹 임직원몰에서 애플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 '라이프케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애플 기획전을 실시했다. 기획전 기간 동안 애플의 국내 총판은 LG 임직원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을 판매했다. LG 임직원몰에서 LG전자 외에 타사 스마트폰을 판매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LG전자-애플 간 협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애플의 협력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나아가 LG베스트샵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입장을 분명히 전하지 않았지만 이런 여러 정황들로 인해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애플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로서는 베스트샵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빠진 공백을 애플 제품 판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로서도 전국 400여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는 것인 만큼 판매량과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간 LG전자와 애플은 IT 기기 시장에서 라이벌이었지만 그와 함께 협력관계이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에 LG디스플레이,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이미지센서) 등 LG그룹사의 다양한 부품이 사용됐다. LG이노텍의 경우,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VR(가상현실) 헤드셋에 3D 라이다(LiDAR) 센서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와 애플 간 협력은 전장부품 분야로도 확산될지 모른다는 관측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신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애플 역시 전기차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떄문에 LG그룹 전장 계열사인 LG 마그나 파워트레인은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애플카의 유력한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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