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주류 트렌드 깨는 소주시장..주류업계, ‘청량감’ 살린 저도수 소주 출시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06 15:0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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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레몬진, 하이트진로 이슬톡톡 레모나와 아이셔에이슬, 무학 좋은데이 민트초코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주류업계가 여름 주류 트렌드를 깨기 위해 청량감을 살린 저도수 소주를 내놓고 있다. 소주는 계절을 타지 않는 보편적인 주류다. 그러나 유독 맥을 못 쓰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여름 주류 최강자인 맥주에 밀리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온은 6~10℃다. 매출이 저조해지는 기온은 16~20℃로 온화한 날씨에는 판매량이 비교적 줄어든다. 반면 맥주는 26℃부터 잘 팔리기 시작해 1℃가 오를 때마다 판매량이 약 4% 올라간다. 여름은 그야말로 맥주의 계절인 셈이다.

이에 주류업계는 여름 소주시장 활성화를 위해 '맛'을 더한 저도수 전략에 나선다. 코로나 이후 홈술·혼술 트렌드에 따라 부담이 적은 저도수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지널 소주 라인 역시 저도수화 된 바 있다. 최근 주류업계는 청량감을 살린 소주로 여름 주류 시장에 도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일소주 순하리 라인업을 확장해 더 순한 과일 탄산주를 내놓았다. ‘순하리 레몬진’은 레몬 과즙을 더한 레몬맛 과일소주다. 순하리 레몬진 라인은 레귤러와 스트롱으로 각각 4.5도와 7도 2종으로 구성됐다. 단맛은 줄이고 레몬 본연의 맛과 청량감은 높여 음식과도 푸드페어링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음용 조사 결과 강한 단맛이 아닌 상큼한 과일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했다”며 “레몬즙이 함유돼 과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도수에 따라 레귤러와 스트롱으로 나눠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색 콜라보로 MZ세대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리온 츄잉캔디 ‘아이셔’와 협업한 ‘아이셔에이슬’은 한달 만에 1년치 목표 판매량이 완판됐다. 소비자의 추가 생산 요청에 따라 올해 4월 재출시됐다. 알코올 도수 12도에 상큼한 레몬맛과 강력한 신맛을 더한 과일소주다.

하이트진로 대표 과일탄산주인 이슬톡톡도 콜라보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경남제약 비타민 ‘레모나’와 손잡고 ‘이슬톡톡 레모나’를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이슬톡톡 레모나는 아이셔에이슬보다 낮은 알코올 도수 3도로 더욱 청량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수요를 반영해 한정수량 콜라보 소주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무학은 이색 청량감에 도전했다.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내놓았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상쾌하고 개운한 민트의 청량감과 달달한 초코향이 섞인 이색적인 맛을 자랑한다. 12.5도로 기존 소주 대비 저도수 소주를 투명한 병에 담아 민트 특유의 하늘색으로 시각적 청량감까지 잡았다.

무학 관계자는 “소비자 리뷰에 따르면 민트의 청량함으로 시작해 초코의 달달함으로 마무리되는 이색적인 청량달달한 맛”이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초기 반응이 뜨거워 회사 내부도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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