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찾아주기'도 쉽지 않네..보험협회·플랫폼 첨예한 '갈등'

김은정 기자 승인 2018.11.16 16:39 의견 0
소비자의 숨은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한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가 갈등의 중심에 섰다. (사진=한국신용정보원)

[한국정경신문=김은정 기자] 소비자의 숨은 보험금을 찾아주기 위해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만든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가 갈등의 중심에 섰다.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마케팅에 활용해 이익을 얻자 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핀테크협회는 지난 15일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및 리치플래닛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생명·손해보험협회(보험협회)의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와 관련된 제재에 대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생명·손해협회는 협회가 개발한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회사들이 가져다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두 협회는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리치플래닛에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의 출처를 협회로 표기할 것을 강제했다. 또 마치 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민간 회사들이 개발한 것처럼 혼동을 주지 않도록 각 회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고 링크를 걸어서 보험협회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요구했다.

협회는 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협회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민간회사들은 비용부담 없이 편익만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다. 두 협회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본인확인을 위해 건당 40원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또 서비스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수료비용이 1억원이 넘는다. 보험협회는 보험사 회원비로 운영되는데 이는 결국 소비자 보험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협회의 제동에 비바리퍼블리카와 리치플래닛은 보험금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보험협회의 서비스라는 점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게재했다. 관련 광고도 중지했다. 협회의 요청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링크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라는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 협회 요구대로 서비스를 앱에서 삭제하고 링크로 바꾸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가 감소해 자사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주장대로 링크 방식으로 바꾸면 보험 소비자들이 링크를 타고 협회로 넘어가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내보험 찾아줌을 알리기 위해 광고까지 했는데 얻는 이익은 없었다"며 "링크 방식으로 바꾸면 앱에 접속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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