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카카오손해보험 등장 예고에 보험사들 '속내 복잡'
9일 금융위서 예비허가 심의
소액단기·車보험 이어 장기보험 확대 전망
"온라인보험 활성화는 장점..종속 위기는 단점"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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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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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기존 보험사의 아성이 견고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빅테크 기업 '카카오페이'가 도전장을 내밀고 뛰어들었다. 이번 주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가칭)' 예비허가에 대한 심의 결과를 앞두고 보험사들의 관심과 긴장은 더 커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 심의안건이 상정됐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가칭)'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약 반년만에 진전이다.
앞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설립 당시 예비허가에 약 두 달 걸렸던 점을 봤을 때 카카오페이는 캐롯손보처럼 기존 보험사가 설립한 기업이 아닌 플랫폼 빅테크 기업인 만큼 금융당국도 검토할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심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진출하면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예비허가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결정되거나 추가 논의를 거쳐 다음 회의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예비허가를 내준다 해도 본허가 신청과 심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일정에 따라 카카오페이도 연내 본허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카카오손보'가 탄생하면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보험 컨설팅·보험 중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KP보험서비스의 사업과 연계해 자체적이고 독보적인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손보사로 거듭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의 주력 상품에 대해서는 소액 단기보험과 자동차보험부터 점차 장기보험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하위권 손보사를 인수해 자동차보험 보상 조직을 단기간에 구축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무엇보다 판매자 중심의 마켓이었던 보험시장에 고객과 접촉이 잦은 빅테크 기업이 뛰어들면 성공을 넘어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인공지능 고도화에 따라 카카오 같은 빅테크 및 온라인채널의 중요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라며 "물론 빅테크의 보험업 진입으로 디지털 시장 보험이 활력을 띠면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전통 보험사의 영향력이 빅테크 플랫폼의 지배력 우위로 축소될 수도 있고 시장의 일부를 빼앗길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카카오페이의 보험사 설립 추진을 두고 "초기고객 잡으려고 괜찮은 거 많이 내놓을 듯", "보험 하나 더 들고 싶어서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음", "나쁜 건 아니니까 좋은 상품 만들어 주시길", "카카오상조 만들면 요람부터 무덤까지 카카오와 함께 하는 세상이겠어", "카카오아파트, 카카오부동산, 카카오가구 기다릴게" 등 여러 반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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