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결제 화면 이미지 [자료=카카오페이]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보험사들이 대응책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하반기 디지털 손보사 출범 목표..네이버는 GA사업 나설 전망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 초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올해 하반기 최종 승인과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승인·법인 설립·본허가 승인 등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보험사는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한다.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첨단기술의 접목)로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 속에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된 상품을 개발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목표대로 연내 보험사 본허가를 얻는다면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제3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초기 상품구조가 표준화된 자동차보험과 단기·소액보험 분야부터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보험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핀테크 사업을 분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총 4개사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하고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키팅 서비스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다른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핀테크와 협업 강화..디지털 전환 속도
보험업계는 폭발적 잠재력을 가진 빅테크의 등장에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핀테크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 설계, 영업·마케팅, 청약, 인수, 보상과 관리 등 업무 전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지털 그룹을 DT그룹으로 개편한 데 이은 후속 작업이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시범 도입하는 등 디지털 업무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스타트업, 빅테크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모든 의사결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지도록 데이터 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지속해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완전한 디지털 전환과 미래형 세일즈 채널을 구현해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생명은 핀테크업체 투비콘과 협업해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도입했다. 디지털진단 서비스는 질병을 앓은 적 있거나 양호한 건강상태로 보험료 할인을 받으려는 가입자를 상대로 별도 진단 없이 비대면으로 그 자리에서 심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앞서 신한생명은 지난해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업 메디블록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통합 간편 보험청구 서비스 연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매디패스는 진료기록을 내려 받아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간편보험청구 서비스다.
보험사 CEO들은 올해 일제히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외치고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손보사의 사례를 보면 시장 확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를 등에 업고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며 "기존 디지털 손보사뿐만 아니라 대형 손보사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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