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조 '반짝 실적'에도 울상 짓는 보험업계.."어차피 반짝 사라질 것들"
보험업계 1분기 순이익 3조8720억원..164.1%↑
생보사, 2조5546억원(228.3%↑).."특별배당 영향"
손보사, 1조3174억원(91.5%↑).."올해 적자 2조 예상"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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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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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보험사들이 올 1분기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3000억원이나 더 벌었지만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과 일회성 이익 영향이 크다며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3조87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업계는 2조5546억원, 손해보험업계는 1조317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7764억원(228.3%), 6294억원(91.5%)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가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총액(수입보험료) 역시 52조4921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6887억원)보다 무려 1조8034억원(3.6%) 증가했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로 보험영업 손익이 3조1890억원 개선됐다. 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특별배당 8019억원으로 배당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도 순익 증가에 한몫했다.
손보업계도 코로나19 영향과 지난해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고액사고로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 손익이 7898억원 개선됐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배당수익으로 삼성화재가 1401억원을 수령해 순이익 규모를 큰 폭 올렸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조 가량을 더 벌어 '반짝 실적'을 맛 봤지만 웬일인지 업계 전반에선 "수익구조 개선이 아닌 외부적, 일회성 요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뿐"이란 목소리가 팽배하다.
이에 대해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고꾸라질 가능성이 많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결과인 만큼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름 휴가철 등으로 연말까지 손해율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서 약 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2조원을 훨씬 웃도는 적자가 예상돼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손보업계는 더욱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와 손보 모두 코로나19로 촉발된 전체 산업 변화에 따라 일시적인 순익 급증 효과를 본 것"이라며 "또한 특별배당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기인해 수익구조 자체가 나아진 결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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