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 영역 확장에 속도..수제 맥주·와인으로 기대감 ‘쑥’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01 15:59 의견 0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곰표 밀맥주, 제주위트에일, 옐로우테일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비주류(非主流)였던 수제 맥주와 와인이 올해 주류(主流)로 급부상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수제 맥주 위탁생산과 함께 와인 강화하며 주류영역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1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 맥주 시장규모는 1180억원으로 3년 만에 2.7배 커졌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서 와인 수입금액은 지난해 3억3000만달러(약 3650억원)을 기록해 2019년 대비 27.29% 늘었다. 수제 및 국산 맥주와 수입 와인의 인기 배경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 영향, 지난해 주세법 개정 등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주류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6% 상승한 3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이다. 혼술·홈술을 즐기는 소비 트렌트가 맥주와 와인 수요로 이어져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맥주의 계절인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생산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맥주 위탁생산이 가능해지자 올해부터 수제 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맥주 위탁생산은 소·대규모 맥주업체 간의 윈-윈 전략이다. 공장을 빌려 맥주 공급 물량을 늘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0%정도였던 주류공장 가동률을 올해 50%가량까지 끌어올렸다.

성과도 상당했다. 롯데칠성음료의 OEM 수주액은 3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달 롯데칠성음료가 세븐브로이와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증량 공급 이틀 만에 CU 전체 캔 맥주 물량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주맥주와 ‘제주위트에일’도 생산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유동골뱅이맥주’를 선보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세 번째 OEM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주류업체들의 OEM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도 다양한 업체들과 OEM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맥주 시장의 발전을 위해 맥주 위탁생산에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 이후 주류 트렌드에 맞춰 와인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1분기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 가량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증가하는 와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와인 직영샵 ‘와인온(WineOn)’ 출점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각각 다른 콘셉트의 점포 3곳을 운영 중이다. 할인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식 수입하는 호주 와인 옐로우 테일 6종을 이달까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저도수’ 주류 트렌트에 맞춘 와인 라인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이후 혼술·홈술 등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대중적인 주류들이 저도수화 되어갔다. 가장 먼저 소주의 도수가 낮아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가볍고 달콤한 화이트·로제 와인 라인업을 늘려 대중적인 수요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와인 직영샵은 현재 판매 채널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운영하게 됐다”며 “소비자 트렌드를 바로 반영해 제품 구색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와인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 트렌트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하는 주류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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