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와 ‘맞손’..2억6천만달러 엔진정비 계약 체결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13 10:08 의견 0
이수근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왼쪽)과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엔진 정비 분야에서 서로 손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3일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프랫앤휘트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여년 간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오던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종료로 인해 진행된 신규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이는 국내 항공사 간 최대 규모 정비 계약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 소재 엔진정비공장을 기반으로 이달부터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에 대해 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담당하는 엔진정비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Overhaul) 정비 및 고장발생 시 수리 등을 포함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계약은 ▲기술력 협력 및 증진을 기반으로 한 국가 항공정비(MRO) 산업 발전 ▲외화 유출 방지 ▲고용 안정성 확대 등의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정비를 수행하면서 양사 간 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엔진 운영 및 정비에 대해 양사의 기술을 제휴·협력한다.

이와 같은 양사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MRO 경쟁력을 높여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

또 지난 20여 년간 해외 정비에 의존해오던 PW4090 엔진 정비 수행을 국내로 전환함으로써 외화 유출 방지에 기여하는 한편 고용 안정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 및 기술 제휴·협력으로 다양한 기종의 엔진 뿐 아니라 항공기 정비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로 지난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약 4600여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에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제너럴일렉트릭(GE), PW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들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190여 대의 타 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인천시 영종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을 갖췄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종의 엔진에 대한 정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는 등 엔진 정비의 기술력과 품질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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