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가 지하수차집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지하수차집시설은 공장 내부의 오염된 지하수가 낙동강 수계로 침출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다.

석포제련소는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암반층까지 땅을 파고 차수벽과 차집시설을 설치한다. 이는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제1공장 외곽 하천변을 따라 1.1km 구간에 설치한다. 제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시공할 계획으로 총 43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사는 각 구간을 다시 세분해 지하설비가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원래 상태로 복구한다. 이후 다음 구간을 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 사업은 최근 완성된 '공정사용수 무방류설비'와 함께 석포제련소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현재 공사 착수를 위한 인허가 사안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수년간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지난 2019년에는 69억원을 들여 오염지하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2공장 내부 바닥에 10m 깊이로 차수막(총연장 1.5km)과 오염방지공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빗물 등 비점오염원이 지하수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 234억원을 투입해 습식조업공장 바닥(연면적 약 5만6200m²)을 내산벽돌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공정에 사용된 물을 증발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에 재사용하는 '무방류설비'는 32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현재 본격 가동에 앞서 시스템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5월쯤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부사장)은 "무방류설비가 본격 가동되고 지하수 차단시설의 1차 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정경신문 최태원 기자 ctw0104@gmail.com 최태원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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