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옮겨야되나 불안한 임산부들...충무로 제일병원 파업
김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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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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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제일병원 직원들이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보건의료노조 )
[한국정경신문=김충식 기자] 한해 2500명의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는 국내 제일 여성 산부인과 병원인 충무로 제일병원이 지난 4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번 파업을 주도한 노조 측은 병원 측과 하루에 두 번씩 교섭을 통해 사태를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으나 양 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파업을 주도한 노조 측은 “지난달 직원들의 임금 15∼50%를 일방적으로 삭감한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와 경영진의 퇴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측은 “현 이사회가 작년 11월 말 이사회 구성을 5인에서 10인으로 증가시킨 것은 이사장의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꼼수다. 상임이사장으로 현 이사장의 와이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이사장과 원장도 퇴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측은 산부인과를 내원하고 있는 임신부 수백명에게 “진료는 병원내부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못하게 되었으니 진료재개시 차후에 연락드릴 예정이오니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세지를 지난 4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임신부 수백명은 혼란에 빠졌다.
임산부들의 모임인 맘카페 게시판에서는 임신부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의사들은 파업할 수 없어서 초음파 볼 때나 접수할 때 다 의사들이 직접하고 있습니다(dlek****), “다음주 외래 예약되어있는데 걱정이네요”(mienn****), “저도 28주차 초 고 위험군 산모인데 걱정이예요 ㅠㅠ”(로*)라며 자신들의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산모는 “담주 말기 초음파 보는데 걱정이 태산이예요”(mj8****)라고 적었고, 다른 산모는 “전이번주 말기검사인데 막막합니다”(soondo****)라고 적었다.
현재 분만실과 수술실은 응급환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스톱됐다.
병원과 노조측의 첨예한 대립 속에 파업을 지켜보는 임신부와 그 가족들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걱정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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