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위생 '빨간불'..리코드 90%이상 위생불량
문유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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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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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리코더 등의 악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정경신문=문유덕 기자]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악기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7월까지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국가기술표준원(원장 허남용)·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 공동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리코더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악기 케이스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리코더 윗관(186cm²))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86개(92.5%)에서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600만CFU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만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아 오염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리코더 11개(11.8%)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19만CFU가 검출됐다.
CFU(Colony of Forming Unit)란 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의 단위를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만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아 오염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자료=한국소비자원)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1명(58.2%)은 사용 전후에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58명(25.7%)은 불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이 높았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학부모 등에게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생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악기 케이스)에 대해 수거·교환 등의 리콜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서울시교육청은 향후에도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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